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마음을 굶주림이라고 합니다. 배가 고픈 건 몸을 움직일 에너지를 바라는 신체의 신호죠. 사랑에 굶주린 사람은 사랑을 갖지 못한 거구요. 이상에 굶주린 사람은 자신의 현재가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는 배가 고프니까 일을 합니다. 사랑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찾아 나설 것이며, 이상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노력할 거예요. 그러니 조금 시야를 옮기면, 굶주림은 부존재를 존재로 바꾸는 에너지입니다. 오늘 소개할 앨범은 고디바(Godiva)의 [Hunger Tape]입니다.
[Hunger Tape]은 굶주림이 음악으로 구현된 것 같은 앨범입니다. 사용된 악기들은 어딘지 텅 빈 느낌을 구현하고, 가사는 갈망하듯 반복됩니다. 배고플 때 오락가락하는 몸상태를 표현한 것 처럼 수시로 바뀌는 BPM도 아주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그 밑을 에너제틱한 아프로 뮤직의 그루브가 받쳐주죠. 어딘가 허한 사람이 중얼거리며 빠른 속도로 옆을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혹시 오늘 야식이 땡기시나요? 야식 대신 고디바의 [Hunger Tape]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