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우리에게 닿는 과정을 살짝 비틀어볼까요? 우리의 몸은 사실 비어있습니다. 몸을 확대하면 결국 원자가 나오고, 원자는 대부분 빈 공간으로 되어있으니까요.
그리고 원자는 힘에 의해 그 형상을 유지하죠. 제가 물리학 전공은 아니라서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데요. 아무튼 원자도 무슨 힘으로 묶여있으니까 그 모양이 됐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관점에서 우리들의 몸은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고, 우리가 악수를 할 때 느끼는 온기와 물리력도 순수한 에너지입니다.
음악은 공기를 촉매로 에너지를 쏘아보냅니다. 그리고 이때 쏘아보내는 에너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동하죠. 그러니까 음악을 감상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퍼포머라는 에너지 덩어리가 쏘아낸 진동을 리스너라는 에너지 덩어리가 자신의 내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인 거죠. 재미있죠?
소울딜리버리의 베이시스트 정용훈도 이런 힘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개인 프로젝트인 플라스크(Flask)를 통해 “Vibration (feat. THAMA)“라는 곡을 발매했거든요.
구조적으로는 루프 기반이지만 라이브 연주를 통해 곡을 완성했는데요. 이런 작법이 만들어내는 디테일을 눈치채면 꽤 재미있는 곡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가령 곡이 진행되면서 미묘하게 바뀌는 드럼 루프 같은 부분이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곡이 될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