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압도적인 단순함에서 힘을 느낍니다. 어떤 관점에서 피라미드는 그냥 사각뿔 모양의 석조 구조물이죠. 물론 무덤이니만큼 내부 구조는 조금 더 복잡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볼 수 있는 아웃핏은 아주 단순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기꺼이 비행기를 탑니다.

물론 피라미드에는 정말 다양한 가치가 있어요. 하지만 피라미드를 보는 사람이 느낄 감정적 동요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 압도적인 크기에서 오는 에너지가 피라미드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힙합에도 압도적인 단순함을 자랑하는 래퍼가 있죠. 바로 디젤입니다.

디젤은 워드 플레이라는 한 우물을 우직하게 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워드 플레이를 위해서 메시지를 희생시키는 것도 서슴지 않아요. 잘 뜯어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데?“라는 생각이 드는 가사가 더 많죠.

최근 발매한 “또띠아 (feat. Ambid Jack)“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디젤의 랩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랩처럼 보입니다. 듣는 사람의 귀를 더 찰지게 때리겠다는 목적 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디젤과 함께한 앰비드 잭의 퍼포먼스도 절대 꿇리지 않아서 듣는 즐거움이 있는 트랙이 되었네요.

곧 발매될 [L7E3]의 에너지가 기대되는 트랙, “또띠아 (feat. Ambid Jack)“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