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 해본 적 있으신가요? 블록을 하나씩 빼서 탑을 높이다보면 사소한 구조적 결함때문에 다른 지지대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구조물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의 피로가 누적되는 순간 갑자기 무너집니다. 이별이 찾아오는 순간은 젠가같아요. 사랑이라는 구조물에 누적된 피로가 단숨에 관계를 무너뜨리니까요. 연인관계를 구성하는 블록은 연애하는 두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너지기 직전까지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을 이유를 찾죠. 도핀(Dopein)의 “Reasons to stay“처럼요.

“Reasons to stay”는 재즈와 R&B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곡인데요. 재즈 인스트루멘탈 위로 끊어질듯 한 희망을 찾는듯 한 도핀의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가사 주제를 엮어서 차밍립스(Charming Lips)가 주조해낸 베이스라인을 들어보면 어딘가 비장한 느낌마저 드는데요. 이미 다 끝난 걸 알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헤어지지 않아야할 이유를 찾는 사람이 그려지거든요.

이별 직전의 긴장감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Reasons to stay“를 들으며 한바탕 싸운 연인을 용서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별은 너무 아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