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다’라는 한국어 단어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부터 세찬 바람이 자신을 과시하듯 전진하고, 입술은 앞으로 쭉 뻗어나오죠. 세차게 빠져나오던 바람은 두 개의 ’ㄹ’을 통과하며 입천장 근처에서 혀에 막히고, ’ㅇ’받침은 빠져나오던 바람을 입안에 갈무리합니다.
우리는 보통 날것의 에너지를 가진 무언가를 예쁘게 다듬은 사람에게 ’훌륭하다’고 칭찬하곤 하죠. 그리고 어른들은 천방지축으로 뻗어나가는 에너지를 가진 꼬마에게 ’훌륭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훌륭하다는 단어에 담긴 갈무리하는 에너지가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조금씩 다듬어나가는 거죠.
조각가는 원래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돌을 일정한 형태에 맞추어 깎습니다. 그러니까 일정한 형태에 구속합니다. 그러니까, 돌덩이는 조각품이 되어 ’훌륭’해집니다. 완성된 조각품이 사회에 나오면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죠. 오늘 소개할 곡은 다울(DAUL)의 “Bucket Dream (Feat. Naji)“입니다.
“Bucket Dream (Feat. Naji)“은 ’훌륭’합니다. 특히 짝수 박자에 쓰인 클랩소리의 타격감이 기가막힌데요. DAUL이 깔아둔 무거운 그루브와 역동적인 Naji의 탑라인이 균형을 잡으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요. 풍부하게 쌓인 코러스와 적재적소에 깔린 요소들이 자칫 심심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곡의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bucket dream’이라는 단어가 사전에 안 나와서 ’I don’t want to be your bucket dream’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았는데요. 버킷리스트는 꼭 하고 싶었던 일을 적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너의 ’훌륭’함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깎아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제가 글에 음악을 가둬놓는 것도 싫어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오늘따라 유독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DAUL의 “Bucket Dream (Feat. Naji)“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