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측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 딸깍으로 그림을 그리고, 과거였다면 신의 한수가 되었을 이세돌의 78번째 수는 일개 데이터가 되어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었죠. 퍼포먼스 마케팅의 등장으로 광고 바닥에는 어그로가 판치고, 모바일 게임은 유사 슬롯머신을 탑재한 BM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돈씨, 누칼협, 알빠노의 세상을 살고 있죠.
넋이라도 17화에서 릴보이 님이 인용한 자료에서 밝힌 음악가 연 평균 수입은 900만원입니다. 이런 시대에 음악을 붙잡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할 앨범은 브로스톤(BROSTONE)의 [Focus On The Feeling]입니다.
[Focus On The Feeling]은 드럼의 맛있는 타격감이 인상적인데요. 단단하게 중심을 잡은 드럼 옆으로 악기들이 딱 필요한 만큼만 붙어서 악곡을 요리조리 끌고가는 느낌이죠.
세상은 시끄럽고 안좋은 일도 많지만 어쨌든 힘내서 깜깜한 어둠 속을 달려가는 구성의 트랙배치도 인상적입니다. 원래 예술가들은 남들이 안 가는 길을 앞장서서 걷고, 간지 하나로 내가 걷는 길을 따라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죽어버린 낭만은 예술가들 덕에 소음 속에서 몸을 일으키는 거죠.
삭막한 세상에 낭만 한 조각이 필요하신가요? 브로스톤의 [Focus On The Feeling]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